2026/01/05 3

숫자가 있어도 판단이 왜곡되는 이유

생존자 편향은 왜 통계 앞에서도 사라지지 않는가서론사람들은 숫자를 신뢰한다. 경험보다 객관적이고, 이야기보다 정확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판단이 어려워질수록 통계를 찾고, 비율과 평균을 근거로 삼는다. 숫자가 등장하는 순간, 판단은 한층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그러나 생존자 편향 사고 실험은 이 믿음을 조용히 흔든다. 데이터가 충분해 보여도, 숫자가 많아 보여도, 판단은 여전히 왜곡될 수 있다. 문제는 계산이 아니라 어떤 숫자가 남아 있는가다.숫자는 판단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숫자는 항상 수집된 이후에만 존재한다통계는 관찰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관찰되지 않은 것은 숫자가 되지 않는다. 이때 이미 한 번의 선택이 이루어진다. 무엇을 관찰할 것인지, 무엇을 제외할 것인지가 먼저 정해진다.생존자 편향은 바로 이..

우리는 왜 살아남은 사례만 근거로 삼는가

판단에서 빠지는 사례가 만들어내는 착시서론사람들은 판단할 때 근거를 찾는다.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불확실함을 줄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쉽게 선택되는 근거는 이미 결과가 확인된 사례다. 성공한 선택, 살아남은 전략, 눈에 보이는 성과는 판단을 빠르게 안정시킨다.하지만 이 안정감은 종종 착시에서 비롯된다. 생존자 편향 사고 실험은 우리가 근거를 고르는 방식 자체가 어떻게 한쪽으로 기울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왜 판단이 반복해서 ‘살아남은 사례’만을 근거로 삼게 되는지를 살펴본다.근거는 중립적으로 모이지 않는다남아 있는 사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근거를 찾는 과정은 공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출발점부터 기울어져 있다. 기록되고, 공유되고, 회자되는 사례는 대부분 살아..

보이는 성공만 보고 판단하는 이유

사라진 실패는 왜 사고에서 제외되는가도입 이야기: 왜 총알 자국이 없는 곳을 봐야 했는가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은 한 가지 난제를 안고 있었다. 출격한 전투기들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기체 곳곳에 총탄 자국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날개와 동체, 꼬리 부분에는 특히 많은 흔적이 보였다. 군 지휘부는 이 데이터를 모아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려 했다. 총을 가장 많이 맞은 부위를 강화하면, 전투기의 생존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이 판단은 당시 기준으로 매우 합리적이었다. 눈앞에 있는 데이터는 분명했고, 수집된 정보도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한 수학자는 전혀 다른 질문을 던졌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비행기들은 모두 돌아온 비행기들입니다. 그렇다면 돌아오지 못한 비행기들은 어디를 ..